25초 동안 순위가 열여섯 번 바뀝니다
구슬은 못과 비탈, 좁은 문을 지나 아래로 내려갑니다. 앞서 가던 구슬이 못에 걸려 멈칫하면 그 사이에 뒤따라오던 구슬이 옆으로 지나갑니다. 좁은 문 앞에서는 구슬들이 한꺼번에 몰렸다가 하나씩 빠져나옵니다.
열두 명이 달리면 한 판에 선두가 평균 열여섯 번쯤 바뀌고, 적게 바뀌어도 열 번은 바뀝니다. 한 판은 25초 안팎으로, 코스가 판마다 다르기 때문에 짧으면 21초 길면 29초쯤 걸립니다.
순위만 빨리 알면 되는 상황이라면 제비뽑기가 1초 만에 끝내 줍니다. 구슬 레이스는 반대입니다. 결과보다 25초 동안 누가 앞서는지 다 같이 보는 것이 목적입니다.
여럿이 하는 내기 게임으로도 씁니다. 커피 내기처럼 꼴찌 한 명만 정하면 되는 때도, 마지막 한 명이 들어올 때까지 계속 보게 됩니다.
코스는 판마다 새로 깔립니다
같은 코스가 두 번 나오지 않습니다. 출발할 때마다 아홉 가지 구간을 섞어 새로 놓습니다.
- 못밭 — 못이 엇갈려 박힌 구간. 구슬이 좌우로 튕기며 여러 갈래로 흩어집니다
- 비탈 — 좌우로 번갈아 놓인 비탈. 한쪽으로 미끄러지다 끝에서 떨어집니다
- 계단 — 짧은 턱이 좌우로 번갈아 나옵니다. 한 칸씩 떨어지며 줄이 흐트러집니다
- 넓은 방 — 큰 못과 옆으로 튀어나온 턱. 크게 튕겨 자리가 뒤바뀝니다
- 기둥 — 좁은 길이 여럿이라 순서가 엉킵니다
- 구멍 뚫린 벽 — 가로로 막힌 벽에 구멍이 둘. 어느 쪽으로 빠지느냐로 갈립니다
- 미끄럼 문 — 좌우로 오가는 분홍색 막대. 언제 도착했느냐에 따라 막히기도 하고 그냥 지나가기도 합니다
- 범퍼 — 하늘색으로 빛나는 큰 원. 닿으면 부딪히기 전보다 빠르게 튕겨 나갑니다
- 회전 막대 — 축을 중심으로 뱅글뱅글 도는 막대. 축에서 먼 쪽에 맞을수록 세게 쳐냅니다
그리고 세 구간마다 좁은 문이 한 번씩 들어갑니다. 사이가 벌어진 구슬들을 다시 모아 주는 자리입니다.
이 문이 없으면 1등이 저 혼자 앞서 나가고 나머지는 화면 위로 사라집니다. 그러면 남은 시간 동안 볼 것이 앞서 가는 구슬 하나뿐이라, 경주가 아니게 됩니다.
움직이는 것은 미끄럼 문과 회전 막대 둘입니다. 나머지는 제자리에 박혀 있습니다.
순위가 가장 크게 흔들리는 곳은 범퍼입니다. 다른 장애물은 부딪히면 느려지는데 범퍼만 빨라져서, 맞은 구슬이 한 번에 여러 자리를 앞지릅니다.
